대만 영구 거류증 신청방법

대만에서 살 계획은 아직 없지만 와이프랑 같이 대만에 온 김에 영구 거류증을 신청하면 좋을 것 같아서 신청하였다.
이번 블로그 포스트는 나처럼 한국에서 준비해온 구비문서 하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대만에서 영구 거류증을 신청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사람이 보면 도움 될 것 같다.

신청 전 준비해야할 서류는 여권, 신체검사 결과 문서(Health Certificate for Residence Application), 신원조사(범죄경력) 증명서, 결혼증명서, 증명사진 5장, 배우자 신분증 등이다.
(증명사진은 신검 때 3장, 이민서에서 거류증 신청할 때 2장이 필요하다.)

내가 영구 거류증 신청을 위한 신체검사를 받기위해서 찾아간 병원은 MACKAY MEMORIAL HOSPITAL이었다.

검사 절차는 간단했다. 흉부 X-ray 촬영과, 혈액을 채취한 게 전부다.
(신체검사 비용 1,980불)
결과는 5일 뒤에 나온다고 한다.

병원에 다녀와서 그다음에 한 일은 범죄경력 증명서를 인터넷으로 발급 받은 거였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발급 받은 문서는 인정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문서를 인정받으려면 서울에 있는 주 한국 타이베이 대표부로 가서 공증을 받아야하는데, 나는 지금 대만에 있는 상태라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만에 있는 주 타이베이 대만민국 대표부로 가서 이 증명서를 발급신청 하였다.

신청 후 받기 까지 1주일이 걸렸고 이 문서는 한글로 된 문서이기 때문에 한자로 번역한 후에 공증을 받아야한다.

(참고 : 대만 호정사무소에서 발급 받은 결혼증명서는 대만 측 문서이기 때문에 당연히 공증 받을 필요 없이 그대로 제출하면 된다.)

범죄경력 증명서를 공증 받기위해서 외교부를 방문했다.

문서를 미리 번역해 와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그냥 와버린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난감해 하고 있었는데, 마침 사무소 직원이 정말 친절한 분이었다. 그분께서 우리의 사정을 듣고는 번역가를 소개 시켜줬고 그 도움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번역과 공증을 함께 신청할 수 있었다.

번역 및 공증 비용은 등기우편 비용까지 포함하여 총 2,600불이 들었고 이틀 후에 결과물을 받아 볼 수 있었다.

이제 신체검사 결과지를 받으러 갈 때가 되어서 병원에 다시 찾아갔다.

혈액검사결과, 나는 MMR(Measles, Mumps and Rubella) 주사를 맞아야한다고 해서 맞았는데(접종비용 750불) 이건 필요한 사람만 맞는 거고 모든 사람이 다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제 모든 문서가 준비 갖추어졌고 이민서로 가서 영구 거류증 신청을 하였다. (신청비용 3200불)

신청서를 받으면서 담당 공무원이 하는 말이 우리의 거주지로 몇 주 뒤에 찾아가서 몇 가지 확인 및 질문을 할 거라고 했다. 정확한 날짜는 말해주지 않아서 우리는 마냥 기다렸는데, 4주 정도 지나서 불시에 공무원 2명이 찾아왔다.

그들은 우리가 진짜로 부부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몇 가지 보여줄 것을 요구 했다.
그 중에서 생각나는 거 몇 개 적어보겠다.
우리가 그동안 지내오면서 함께 찍었던 사진들과 아내의 호적등본을 보여 달라고 했고 우리의 결혼사진도 확인했으며 집에는 와이프랑 나 그리고 와이프의 할머니가 있었는데 우리 3명이 함께 나오게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 마침내 2주 후에 우편으로 거류증이 도착하였다.